디. 페스타 행사 종료 공지

안녕하세요 동인 네트워크 대표 이한솔입니다.

디. 페스타는 2019년 1월 행사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종료될 예정입니다. 이후 동인 네트워크 사업자도 폐업절차를 밟게 되겠지만, 사이트 등은 기록을 위해 일부 남겨둘 생각입니다.

종료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2019년 1월: 디. 페스타, 대운동회, 과학기술연구소, hero’s INN 행사 진행
2. 2019년 2월: 충전된 상태의 골드 일괄적 환불 안내, 처리
3. 2019년 3월: 사이트 기능 축소, 2018년도 발생한 후원금 사용 내역을 포함한 최종 정산 내역 공지
4. 2019년 4월: 동인 네트워크 폐업


행사 종료 사유를 어디까지 어떻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갑작스럽게 그냥 끝낸다며 사라지는 것은 디. 페스타에 참가해주시고, 앞으로를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정문제, 제 개인 명의로 1억 원에 가까운 부채가 있는 상황입니다. 개선을 위해 그 어떤 자금도, 사람도 더 투자할 여력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어떻게든 다음, 또 그다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식으로 비영리 단체로 전환하고 적극적으로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방식도 생각했고, 실제로 적용도 해보았으나, 개인적인 문제가 겹치면서 생각을 고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 동인 네트워크는 1인 사업자로, 대표자인 저 한 사람이 모든 판단과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저 본인이 현재 운영상의 결정을 포함하여 어떤 이슈에 대해 적확한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재정문제도 판단 실수로 발생한 부분이 상당히 크고, 한동안 크게 문제가 되었던 참가자의 안전 부분이나, 근래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다양성, 차별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가능한 올바른 방향을 잡으려고 노력해왔지만, 제대로 해왔는지 확신조차 들지 않습니다. 정서상, 건강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얼마나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결정을 내리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1년, 동네 창작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어느덧 8년입니다. 도중에 몇 번이나 그만둘 생각을 했고, 그만둘 기회가 있었지만 조금만 더 힘내보자는 생각에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입니다. 정확한 시장조사도, 명확한 사업계획도 없이 시작한 일이니,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동인 활동을 좋아하고, 거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만은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더 나은 환경과 시장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능력 밖의 일에 집착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죄송한 마음도, 아쉬운 마음도, 분명 후회할 거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힘들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칭찬도 질타도 많이 들었습니다. 제게 있어서 터무니없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일인만큼, 슬픈 마음이 가장 크게 다가옵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무언가 해볼 수도 있으리란 기대는 개인적인 희망으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즐거운 덕질, 행복한 동인활동을 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동인 네트워크 대표 이한솔 올림

By | 2019-04-10T15:47:15+00:00 10월 30th, 2018|미분류|0 Comments